우리나라의 젖줄인 한강과 낙동강이 발원하는 태백에서, 태권도 한마당이 펼쳐졌다. 한결 짙푸르러진 우거진 녹음과 코끝을 간질이는 진한 내음의 방초가 반기는 중하(仲夏)에 열린 전통의 무대, 제49회 협회장기 전국 단체 대항 태권도 대회다. 약 2,600명의 선수가 불꽃을 튀기는 각축을 벌인 태백 고원체육관은 그야말로 뜨거운 기운으로 뒤덮였다.
대한민국 태권도 역사와 함께하며 성장해 온 이 대회가 지난 14일 막을 올리고 이레(일수 기준) 동안의 열전에 들어가며 마흔아홉 번째 나이테를 쌓았다. 대한민국태권도협회(KTA)가 주최하고 강원도태권도협회·태백시태권도협회·태백시체육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오는 20일까지 영광의 협회장기 주인공을 다툰다. 고교부가 14~17일, 대학부가 15~17일, 일반부가 17~18일, 중학부가 18~20일 각각 갈고닦은 기량을 견준다. 이번 대회엔, 지난 대회보다 653명이 증가한 2,557명이 출전함으로써 괄목할 만한 양적 성장이 엿보였다.
대회 이틀째인 15일 오전 11시부터 열린 개회식에서, 최창신 KTA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이 대회는 한국 태권도 성장에 영양소로 작용해 왔다. ‘태권도 종가’의 위상을 드높인 재목 모두가 이 대회를 거치며 양분을 축적해 한국인의 기상을 떨칠 수 있었다.”라고 협회장기의 의의를 되돌아봤다.
최 회장은 이어 “이번 대회에 출전한 여러분도 미래의 한국 태권도를 빛낼 인재의 자질과 역량을 갖췄으리라 생각한다. 모두 빼어난 몸놀림으로 이번 무대를 더욱 빛내 주기를 바란다. 여러분의 꿈이 영글 때, 한국 태권도가 한결 웅비할 수 있으리라 확신하다.”라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