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태권도, 2018 AG서 금 10~11개 노려… 8일 미디어 데이서 출사표
가자, 자카르타로! ‘자카르타 대첩’을 거두고 승전고를 힘차게 울리자.
활시위는 당겨졌다. 과녁은 금 10~11개다. 명중의 그날, 자카르타 하늘에 태극기를 휘날리며 개선가를 소리 높여 부르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하계 아시안 게임에서 ‘효자 종목’의 기치를 내건 대한민국 태권도(겨루기·품새)가 호장(豪壯)한 출사표를 던졌다. ‘태권도 종가’의 위엄을 다시 한 번 뽐내고 위상을 더욱 드높이겠다는 전의를 불태웠다. 김종기 겨루기 감독과 곽택용 품새 코치 모두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아니 그 이상의 전과를 올리겠다.”라고 확신에 찬 어조로 목표를 밝혔다.
8일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필승관 태권도장에서 열린 2018 아시안 게임 출전 태권도 미디어 데이서, 두 감독을 비롯한 28명의 ‘태극 전사’는 “정상에 우뚝 서 기필코 종가의 자존심을 곧추세우겠다.”라고 굳게 다짐했다.
4년 전 인천 아시안 게임에 이어 또다시 겨루기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호언을 서슴지 않았다. 김 감독은 “비록 체급 수는 줄었지만, 목표는 금메달 여섯 개다.”라고 장담했다. 김 감독은 오히려 한 걸음 더 나아가 “한 개 정도 추가 수확이 가능하다.”라고 조심스레 상향한 목표치를 밝혔다. 김 감독은 그 근거로 “역대 최고라 할 만큼 전 체급에 걸쳐 모두 뛰어난 실력을 갖춘 점”을 들었다.
2014 아시안 게임 때는 남녀 8체급씩 총 16체급이었던 겨루기 종목은 이번 대회서 남녀 5체급씩 10개 체급이 펼쳐져, 금메달 수가 여섯 개 줄어들었다. 반면 4년 전엔 한 국가의 싹쓸이를 피하기 위해 남녀 12체급으로 출전을 제한했으나, 이번 대회에선 남녀 10체급 모두 출전할 수 있다. 겨루기 국가대표팀이 과녁에 적중하는 데 선봉장은 남녀 에이스인 이대훈(남자 -68㎏)과 강보라(여자 -49㎏급)이다.
아시안 게임 사상 첫 채택된 품새 종목에서, 한국의 막강 전력을 조련한 곽 코치도 못지않은 자신감을 보였다. 곽 코치는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 등 품새에 걸린 네 개의 금메달을 모두 휩쓸려 한다.”라고 목표를 힘주어 밝혔다. 곽 코치는 이 목표의 배경을 가라테에서 찾아 눈길을 끌었다. 곽 코치는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태권도의 품새처럼 가라테의 가타가 정식 종목으로 치러진다. 이번 아시안 게임을 품새가 가타보다 우수함을 입증하는 디딤돌로 삼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미디어 데이에 참석한 최창신 대한태권도협회 회장은 선수단의 사기를 북돋웠다. 최 회장은 “진군의 나팔이 울렸다. 가슴이 두근두근할 듯싶다. 모두 금메달을 노릴 만한 솜씨를 갖췄다. 자신감을 갖고 평소의 기량을 발휘한다면, 금메달 등정은 결코 어렵지 않다고 믿는다. 자카르타 하늘에 태극기가 휘날리고 애국가가 울려 퍼지도록 온 힘을 쏟자.”하고 격려했다.
이날 행사가 끝난 뒤, 시도협회 실무자협의회는 선수단에 격려금을 전달하고 “한국 태권도의 우수성을 한껏 드높여 달라.”라고 당부했다.
■ 한국 태권도 선수단 명단
□ 겨루기 ▲ 코칭스태프(8명) = 김종기(감독) 전문희 이동완 이석훈 이원재 양소이(이상 코치) 김동휘 나연희(이상 트레이너) ▲ 선수(10명) = 김태훈(-58㎏) 조강민(-63㎏) 이대훈(-68㎏) 이화준(-80㎏) 이승환(+80㎏·이상 남자) 강보라(-49㎏) 하민아(-53㎏) 이아름(-57㎏) 김잔디(-67㎏) 이다빈(+67㎏·이상 여자) □ 품새 ▲ 코칭스태프(2명) = 곽택용 전민우(이상 코치) ▲ 선수(10명) = 강민성(남자 개인전) 한영훈 김선호 강완진(이상 남자 단체전) 윤지혜(여자 개인전) 곽여원 최동아 박재은(이상 여자 단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