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태권도협회(KTA·회장 최창신)는 14일 최재춘 전 대학태권도연맹 회장(60)을 상근임원으로 선임했다. 이로써 상근임원 자리엔 7개월 2일 만에 새 주인공이 앉았다.
최창신 회장은 그동안 친정(親政) 체제에서 뛰어난 정무 감각을 바탕으로 행정 전반에 걸쳐 KTA를 이끌어 왔다. 최 회장은 KTA 수장으로 취임한 2016년 11월 말부터 지난해 7월 중순까지 상근이사(오일남) 또는 상근임원(최권열) 체제를 운영해 왔으나, 지난해 7월 이후 상근임원 자리는 비어 있었다.
최 회장이 다시 상근임원직을 부활시킨 데엔 내외적으로 변화 요인이 작용했음이 엿보인다.
먼저 외부적으론, 많은 시도 협회와 산하 연맹의 요구다. 이들은 회장과 연결 고리 역을 맡아 원활한 의사 전달과 소통의 매개체가 될 상근임원 제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지난달 28일에 열린 2019년 정기 대의원총회에서도 여러 대의원이 이 같은 요구를 표출했었다.
내부적으론, 최 회장이 시기적으로 여건이 무르익었다고 판단한 데서 이를 전격적으로 수용해서다. 7개월여 손수 최일선에서 지도력을 발휘함으로써 어느 정도 효율적 행정이 이뤄지며 상근임원을 받아들일 만한 기틀이 다져졌다고 판단해 취한 결단이었음이 내비쳐진다.
교육계에서 25년간 수많은 제자를 길러 낸 신임 최 상근임원은 KTA 이사, 충청남도협회 회장, 한국대학연맹 회장을 역임하며 한국 태권도 발전에 뛰어난 제 몫을 다해 왔다. “추진력 있고 결단성을 갖췄을뿐더러 행정 역량이 뛰어나다.”라고 평가받는다.
최 상근임원은 선임된 첫날 곧바로 사무처 전 직원과 상견례를 갖고 KTA 업무 파악에 들어갔다. KTA 회의실에서 열린 상견례 자리에서, 최 상근임원은 ‘소신’과 ‘소통’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최 상근임원은 “소신을 갖고 시도 협회 및 산하 연맹과 원활한 의사소통이 이뤄지는 데 초점을 맞춰 온 힘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 회장은 이날 유수철 전 KTA 겨루기 대회위원회 질서분과위원장을 스포츠공정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