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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교육의 장에서 도장 활성화의 길을 구하다
작성일 : 02-25
조회 : 2,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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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장이 살아야 태권도가 산다!” 한국 태권도가 추구하는 대명제다. 위기의식을 절감하고 있는 대한민국태권도협회(KTA·회장 최창신)가 내건 기치로, 태권도가 실종돼 가는 일선 도장의 현실을 자각한 데서 비롯된 구호다. 짧은 열두 자가 담고 있는 함의를 이해할 때 도장 나아가 한국 태권도의 나아갈 길을 찾을 수 있다.

이 맥락에서, KTA가 기획해 마련한 뜻깊은 자리가 펼쳐졌다. 지난 222~23일 백석대학교(충청남도 천안시)에서 열린 2019 KTA 강사 교육 콘텐츠 연구 개발 및 직무 교육은 도장 활성화를 향한 고심의 깊이가 느껴지는 배움터였다. 올 한 해 도장 지원 사업과 관련한 교육과 강의를 맡을 KTA 강사 50명이 모여 어떠한 콘텐츠를 어떻게 가르칠지 토의하고 이를 공유하는 현장에선, 뜨거운 숨결이 배어 나왔다.

이 프로그램은 2010년에 첫선을 보였다. 도장 지도자 재교육을 맡은 KTA 강사도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정진해 새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으며 개설됐다. 이후 재교육의 장을 활용하려는 욕구의 강도가 갈수록 거세짐에 따라, 이 프로그램을 기획·주관하고 있는 KTA 도장사업부(부장 이종천)는 이에 부응하려 애쓰고 있다.

먼저 양적 변화로 횟수를 늘렸다. 지난해까지는 매년 1회씩 열었는데, 올해엔 2(·가을 각 1회씩) 만남의 장을 베풀기로 했다. KTA 강사는 일정 수준 전문화 경지에 올라섰으며 아울러 교육 콘텐츠도 다양화·고급화됐다고 평가받는다. 그런데 시장의 요구도 그에 비례해 높고 다채로워졌으니, 프로그램 개혁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는 데서 취한 시도다. KTA가 강사 재교육과 콘텐츠를 연구하고 개발하는 데 더욱 능동적으로 대응하려는 마음가짐도 작용했음은 물론이다.

질적 변화도 꾀해 교육 내용과 형식의 다양화를 통해 질을 높이는 데 신경을 기울였다. “처음 시작했을 때엔 강사로서 지녀야 할 말솜씨 프레젠테이션 예의범절 등의 함양에 주력했다.”라는 이종천 부장은 이젠 외부 강사 초빙을 위시해 여러 형식을 통해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고 형식의 다양성을 꾀하려 하고 있다. 이번에 운용한 분임 토의 방식도 그 한 가지다.”라고 밝혔다.

KTA 미래 인재(지도자) 양성 과정 증설도 같은 맥락이다. 종전 성인부 활성화 과정 사범·지도자 과정에 도장 성장 과정 실기 향상을 위한 지도자 과정을 더 만들어 다양한 시장 요구에 발맞추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가한 KTA 강사들 모두 흡족해 했다. 진재성 강사(진스 블랙벨트 태권도장 관장)같이 모이는 자체가 쉽지 않다. 그런데도 모두 기꺼이 함께해 각자의 성공 노하우와 나름대로 연구 개발한 콘텐츠를 공유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만족감이 넘쳐흐른 유익한 시간이었다. 이틀밖에 되지 않는 짦은 시간이 아쉬웠울 정도다.”라며 뿌듯해 했다.

이 부장은 “70세까지 도복을 입고 땀을 흘리며 수련생과 같이하는 당당한 사범이 높게 평가받는 풍토와 문화가 꽃피어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같은 마음가짐에서였을까? 프로그램이 끝나며, 진지한 태도로 어우러진 강사진이 한목소리로 외친 구호는 더욱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다. “내가 변해야 도장이 변하고, 도장이 변해야 가정이 변하며, 가정이 변해야 나라가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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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를 세계 최고 문화유산으로 남길 수 있도록 온 힘을 쏟자

이번 프로그램의 마침표는 최창신 회장이 찍었다. 마지막 순서로 열린 초청 강연에서, 최 회장은 긍지론사명론을 주창했다. “여러분은 새로운 물결과 바람을 일으킬 주역이다. 그런 자긍심을 바탕으로 태권도의 밝은 미래를 개척하는 데 앞장서 달라.” , 태권도인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나아가 태권도가 세계 무도계에서 나래를 활짝 펼 수 있도록 지닌 역량을 다해야 함을 역설했다.

한 시간가량 이어진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일선 도장의 자각이 고사 상태의 태권도를 회생시킬 수 있는 묘약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 처방전으로 세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태권도장엔 태권도가, 아니 태권도만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태권도로 정면 승부를 걸어라.”라고 맞불 작전을 내세운 최 회장은 이를 위해 그릇(태권도)에 담을 내용물(콘텐츠)이 필요하다. 따라서 그 개발에 힘써야 한다.”라고 말했다.

둘째, “태권도장엔 땀이 있어야 한다.”라고 힘주어 밝혔다. “영원한 무도인으로 남겠다고 스스로를 깨우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수련에 힘쓰지 않는 9단은 진정한 무도인이라 할 수 없다.”라는 최 회장은 사범과 수련생이 모두 같이 땀을 흘려야 한다.”라고 강하게 말했다.

셋째, “사범은 사범다워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그 맥락에서, 최 회장은 “‘사범(師範)’남의 스승이 될 만한 모범이나 본보기를 말한다. 그 뜻에 걸맞은 위상의 재정립이 필요하다. 모두 사범이 정당하게 자리매김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고 신경 써 달라.”라고 부탁했다.

이에 앞서 말머리에서, 최 회장은 태권도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밝혔다. “태권도의 앞날은 재미있는 태권도를 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라고 소신을 나타낸 최 회장은 “KTA가 그 실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겨루기·품새·시범을 태권도의 세 갈래로 든 최 회장은 “KTA가 새롭고 흥미로운 태권도가 싹틀 수 있도록 이미 씨앗을 뿌렸다. 올해에 발아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오는 39일에 열릴 2019 KTA 품새 최강전을 구체화돼 나타난 하나의 보기로 들었다. “이미 지난 220일 국기원에서 예심 무대가 펼쳐졌는데, 열기가 뜨거웠다. 결선 무대는 더욱 흥미를 자아내리라 전망한다. 왜냐하면 관중 심사제 도입 KTA 사상 최초의 유료 입장제 채택(국내 대회 기준) 상금제 도입 등 신선하고 독특한 대회 방식이 눈길을 사로잡으리라 확신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최 회장은 태권도를 세계 최고의 문화유산으로 남길 수 있도록 우리가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합쳐 나아가자.”라고 당부하며 강연을 끝맺었다.